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철학관이나 점집 문턱이 닳도록 사람들이 찾아와 묻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내년에 삼재라는데 정말 큰일이 나는 건가요?” 혹은 “삼재 풀이를 안 하면 가족이 다친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물음들입니다. 12년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불청객 같은 시기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공포를 느낍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사주 명리를 연구하고 수많은 상담 사례를 접해온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삼재는 무조건적인 재앙의 시기가 아니라 인생의 겨울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휴식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얄팍한 미신적 접근이 아닌, 정통 사주 명리학의 원리인 12운성과 신살 이론을 통해 삼재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실전 통변의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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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의 명리학적 원리와 에너지 흐름의 비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재를 단순히 ‘3년 동안 재수 없는 시기’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리학의 깊은 이론으로 들어가 보면 이는 우주 자연의 섭리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에너지의 흐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삼재는 12년의 주기 중 내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가 가장 약화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를 사주 이론에서는 십이운성(十二運星)의 흐름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주에서 띠를 의미하는 연지(年支)는 거대한 사회적 환경이자 시간의 큰 흐름을 상징합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 쥐, 용띠(신자진)는 수(水)의 기운을 주관하는 그룹입니다. 이 수(水)의 기운이 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신의 힘을 가장 강하게 쓰는 시기가 있고, 반대로 힘을 잃고 저장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삼재가 시작되는 첫해는 바로 이 에너지가 ‘병(病)’드는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과 일치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자진(수국) 띠를 가진 사람에게 인(寅), 묘(卯), 진(辰) 년도가 삼재에 해당합니다. 십이운성법으로 볼 때 수(水)의 기운은 인(寅)목에서 ‘병(病)’이 들고, 묘(卯)목에서 ‘사(死)’하며, 진(辰)토에서 ‘묘(墓)’지로 들어갑니다.
즉 삼재 3년은 나의 사회적 활동 에너지가 병들고 죽어서 무덤(창고)으로 들어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발산하던 에너지를 내부로 거두어들이고 다음 12년의 도약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인생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십이신살로 분석한 들삼재 눌삼재 날삼재의 실체
우리가 흔히 들삼재, 눌삼재, 날삼재라고 부르는 3년의 과정은 십이신살(十二神殺)이라는 또 다른 고급 이론과도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 원리를 알면 각 해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명확한 답이 나옵니다.
첫해인 들삼재는 역마살(驛馬殺)에 해당합니다. 역마는 이동과 변동을 의미합니다. 에너지가 병들기 시작하는 시점에 역마가 들어오니, 마음은 급하고 무언가 바꾸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제가 상담했던 많은 내담자들이 이 시기에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이동하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기운은 하락세인데 몸을 움직여 변화를 주려 하니 탈이 나는 것입니다.
둘째 해인 눌삼재는 육해살(六害殺)의 시기입니다. 육해살은 여섯 가지 해로움이라는 뜻도 있지만, 명리적으로는 ‘저승사자’ 혹은 ‘마지막 기도’의 형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꼼짝달싹할 수 없이 묶여 있는 상태로, 이때는 나의 의지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주변 상황에 의해 끌려다니기 쉽습니다.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관재구설에 휘말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날삼재는 화개살(華蓋殺)에 해당합니다. 화개는 화려함을 덮고 창고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제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정신적인 세계로 귀의하거나 학문, 예술, 종교적 성취를 이루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실제로 날삼재 때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듯 깨달음을 얻거나, 묻어두었던 재능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이는 삼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9년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씨앗을 땅에 묻는 숭고한 과정임을 시사합니다.

복삼재와 악삼재를 가르는 기준과 실전 통변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의문을 하나 해결해야 합니다. “왜 어떤 사람은 삼재 때 망하고,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하는가?”입니다. 시중에는 띠만 가지고 삼재를 논하지만, 이는 사주팔자 여덟 글자 중 단 한 글자만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삼재의 길흉은 내 사주의 일간(日干)과 전체적인 오행의 조화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이를 복삼재라고 부르는데, 삼재가 들어오는 해의 기운이 내 사주에서 절실히 필요한 용신(用神)이나 희신(喜神)에 해당한다면 그 사람은 오히려 삼재 기간에 발복합니다. 예를 들어 불(火) 기운이 너무 강해 조후가 시급한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 신자진(수) 삼재가 들어와 수(水) 기운이 억제되는 것이 아니라, 세운에서 금수 기운이 도와주는 흐름으로 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혹은 삼재에 해당하는 글자가 내 사주의 흉신을 충(沖)하여 제거해 준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됩니다.
실전 상담 사례를 하나 들자면, 오랫동안 고시 공부를 하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삼재라 시험에 떨어진다고 겁을 주었지만, 제가 사주를 분석해 보니 날삼재의 화개살이 이 청년의 학문성을 돕는 인성(印星)운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는 외부 활동을 끊고 도서관이라는 ‘무덤’에 스스로를 가두면 반드시 합격한다”고 조언했고, 결국 그 청년은 그해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이처럼 삼재는 흉한 에너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삼재 기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조언
결국 삼재는 12년 주기로 찾아오는 우리 몸과 운명의 바이오리듬이 ‘저점’을 통과하는 구간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이 시기는 멈춤과 재정비의 시간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바이오리듬이 저조할 때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상을 입듯이, 운의 흐름이 겨울일 때 여름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면 얼어 죽기 십상입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삼재 기간의 행동 요령은 명확합니다. 첫째, 확장을 멈추고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사업의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부실한 부분을 정리하고, 새로운 투자보다는 저축과 현금 확보에 주력해야 합니다. 둘째, 공부와 자기 계발에 최적화된 시기입니다. 밖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이 약해진 대신 안으로 파고드는 집중력은 극대화됩니다. 자격증 취득, 학위 논문 작성, 기술 연마 등은 삼재 때 이루어지는 성취가 훨씬 큽니다.

마지막으로 겸손과 봉사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병들고 죽어가는 시기에는 나의 자아가 약해지므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해집니다. 평소에 덕을 쌓고 베풀었던 사람들은 이 시기에 귀인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오만했던 사람들은 삭풍을 온몸으로 맞게 됩니다.
삼재라는 단어에 갇혀 두려움에 떨지 마십시오. 그것은 단지 계절이 겨울로 바뀌었다는 일기예보일 뿐입니다.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옷을 입고 따뜻한 집 안에서 내년 봄에 뿌릴 씨앗을 고르면 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삼재는 재앙이 아니라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운용하는 지혜, 그것이 바로 사주 명리학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