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볼 때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어요. “선생님, 일지끼리 육합인 게 좋아요, 삼합인 게 좋아요?” 사실 이 질문에 간단하게 “이게 더 좋습니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육합과 삼합은 그 성격과 작용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마치 짜릿한 연애 감정과 안정적인 동반자 관계 중 뭐가 더 낫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오늘은 커플이나 남녀 사이의 일지 육합 삼합 궁합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주나 궁합을 볼 때 합(合)이 들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데, 합의 종류에 따라 그 관계의 모습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드뭅니다. 특히 커플의 관계성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일지(日支)의 합은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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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합과 삼합 근본적인 차이
육합, 둘만의 은밀하고 강력한 끌림
먼저 육합(六合)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육합은 지지 12글자가 두 개씩 짝을 이루는 여섯 개의 합을 말해요. 이건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합이에요. 공적인 목적이나 사회적인 관계보다는 남녀 간의 애정, 둘만의 비밀스러운 감정을 의미하죠.
그래서 일지가 육합으로 묶인 커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꾸 눈길이 가고, 같이 있으면 그냥 좋다” 이런 감정이 바로 육합의 작용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육합은 음양의 짝이 만나는 것과 같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는 퍼즐 조각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요. 그래서 육합 궁합은 흔히 ‘부부합’이라고도 불리며, 육체적인 끌림이나 속궁합과도 관련이 깊다고 봅니다.
둘이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둘만의 유대감이 아주 강하게 형성되죠.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너무 둘만의 세계에 빠지기 쉬워서 공적인 판단이 흐려지거나, 사회적인 관계를 소홀히 할 수도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부탁하면 원칙을 어기고 들어주게 되는 것처럼 사적인 감정이 앞설 수 있다는 거죠.

삼합,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
그렇다면 삼합(三合)은 어떨까요? 삼합은 12개의 지지 중 3개의 글자가 모여 하나의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는 합입니다. 이건 육합과는 정반대로 아주 사회적이고 공적인 합이에요. 삼합의 본질은 ‘목적성’에 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뭉친 강력한 팀, 사회적인 동맹 관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그래서 일지가 삼합으로 이루어진 커플은 연인이라기보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업 파트너나 동지 같은 느낌이 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함께 사업을 하거나, 사회적인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죠. 관계의 기반이 ‘짜릿한 설렘’보다는 ‘논리적인 타당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삼합 관계는 친구나 동료, 부모 형제 같은 관계에서 더 자주 발견되곤 합니다. 연인 관계에서는 육합만큼의 뜨거운 애정 표현은 부족할 수 있지만,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육합과 삼합 뭐가 더 좋은가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래서 둘 중에 뭐가 더 좋냐?”는 질문에 답을 해볼게요. 제 오랜 상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남녀 간의 연애와 결혼을 생각한다면 일지 육합의 영향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애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서로에 대한 이성적인 끌림이잖아요? 그 강력한 끌림, 첫눈에 반하는 것 같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육합의 힘입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잘 맞는 삼합이라도 이성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기 어렵죠. 육합은 “너만 있으면 돼”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연애 감정을 폭발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삼합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육합으로 시작된 관계가 결혼으로 이어져 평생을 함께하려면, 삼합적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뜨거운 사랑의 감정만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렵기 때문이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함께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과정은 삼합의 ‘목표 지향적인’ 성격이 큰 힘을 발휘합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동반자 관계가 되는 거죠.
실제로 궁합을 볼 때 육합이나 삼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단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합의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합보다는 두 사람 사주의 계절적인 조화나 서로에게 필요한 오행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도 하죠.

이런 조합이 최고다
가장 이상적인 궁합은 뭘까요? 바로 일지는 육합으로 묶여서 서로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고, 사주 전체적으로는 삼합의 관계를 형성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인으로서의 뜨거움과 동반자로서의 든든함을 모두 가질 수 있겠죠.
예를 들어 한 명은 ‘인오술(寅午戌)’ 삼합의 글자 중 ‘인(寅)’과 ‘오(午)’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술(戌)’을 가지고 있으면서 두 사람의 일지가 ‘인해(寅亥)육합’을 이룬다면 정말 좋은 궁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지 육합 삼합 궁합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연애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불같은 사랑을 원한다면 육합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고,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삼합이 더 중요하게 다가올 겁니다.

중요한 것은 합의 유무보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궁합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 절대적인 답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