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쁜 남자/여자에게만 끌리는 이유, 사주 속 ‘편관’ 때문이었다니

악귀방

혹시 연애만 시작하면 “왜 나는 항상 이런 사람만 만날까?” 하는 생각에 빠진 적 없으신가요? 착하고 안정적인 사람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어딘가 위태롭고 거칠어 보이는,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만 심장이 뛰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저 역시 과거에 지독하게 겪었던 문제라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친구들은 “너 또 쓰레기 수집하냐”며 핀잔을 줬지만, 제 마음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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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긋지긋한 연애 패턴의 원인을 찾다가 사주 명리학에서 뜻밖의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편관(偏官)’이라는 글자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 내 사주 팔자에 이 편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혹은 내가 만나는 상대방이 강한 편관의 기운을 가진 사람일 때 우리는 걷잡을 수 없이 그 위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도대체 편관이 뭐길래

사주에서 ‘관성(官星)’은 나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규칙, 직장, 명예, 그리고 여성에게는 남자를 상징하죠. 이 관성은 다시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으로 나뉩니다.

정관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 예측 가능한 상사, 바른 생활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라면, 편관은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스템, 카리스마 넘치지만 때론 폭력적인 상사, 그리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애인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偏) 나를 극(剋)하는 에너지라 하여 편관이라 부르는 것이죠. 이 때문에 ‘칠살(七殺)’, 즉 일곱 번째 살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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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편관의 치명적인 매력

편관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특유의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들은 결코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며, 때로는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다정하기보다는 다소 권위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의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나쁜 남자/여자’에게서 느끼는 매력과 편관의 특징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안정감보다는 스릴을, 예측 가능함보다는 짜릿한 의외성을 추구하는 마음이 바로 편관의 에너지에 끌리는 것입니다. 여성 사주에서 편관은 애인을 의미하는데, 이 편관이 강하면 자극적이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연애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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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중 한 명은 사주에 편관이 유독 강한 친구였는데, 돌이켜보면 그 친구가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번듯한 직장인보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업가나 무명 예술가를 만났고, 늘 그들의 불안정한 삶을 뒷바라지하며 힘들어했죠.

하지만 막상 안정적인 남자를 소개해주면 “재미없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편관이라는 강렬한 에너지에 이끌려 스스로 시련 속으로 걸어 들어갔던 것입니다.

편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

그렇다면 편관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편관은 나를 힘들게 하는 시련과 고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시련을 이겨냈을 때 엄청난 성장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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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의 긍정적인 측면은 바로 엄청난 돌파력과 카리스마, 리더십입니다. 군인, 경찰, 검사 등 강한 권력과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사주의 편관을 잘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고, 남들이 포기하는 힘든 일을 해내는 힘이 바로 편관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편관은 삶의 기복을 심하게 만들고,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사건 사고를 불러일으킵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편관의 매력에 끌려 시작한 관계는 열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갈등과 다툼이 잦고 순탄하게 흘러가기 어렵습니다. 심한 경우 상대방의 강압적인 태도나 폭력성으로 나타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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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끌림의 정체를 알아야 할 때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끌려 힘든 연애를 반복하고 있다면, 무작정 자신의 취향을 탓하거나 상대를 원망하기 전에 내 사주에 ‘편관’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운명론에 갇히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가 왜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지 그 근원적인 이유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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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의 강렬한 에너지를 연애 상대에게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나의 일이나 성취, 혹은 나를 성장시키는 다른 방향으로 돌릴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연애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만 하는 줄 알았던 그 강렬한 끌림은, 사실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열쇠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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