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주 상담을 오랫동안 진행해오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분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을사일주(乙巳日柱)는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그 기운이 남다릅니다. 마치 초여름의 햇살을 가득 머금고 피어난 꽃처럼,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위험한 매력을 풍기기 때문이죠.
오늘은 60갑자 중에서도 가장 끼가 많고 매력적이라는 을사일주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특히 2025년 을사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본인의 일주가 가진 진정한 힘과 조심해야 할 부분,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시는 남녀 연애와 속궁합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 읽는 순서
초여름에 피어난 붉은 꽃, 을사일주의 본질
을사일주는 천간에는 을목(乙木)이라는 꽃과 넝쿨이 있고, 지지에는 사화(巳火)라는 뜨거운 불기운이 자리 잡고 있는 형상입니다. 물상으로 보면 ‘꽃 뱀’ 혹은 ‘불타는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통 나무는 물을 먹고 자라야 하는데, 을사일주는 나무가 불 위에 앉아 있는 격이니 자신의 몸을 태워서 꽃을 피우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희생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승화를 이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제가 만나본 을사일주 분들은 하나같이 평범함을 거부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묘한 아우라가 있는데, 이는 십이운성으로 ‘목욕(沐浴)’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목욕은 어린아이가 옷을 벗고 씻는 모습으로, 도화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나체도화(裸體桃花)의 기운을 타고난 것입니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속은 외로운 고란살
을사일주의 가장 큰 특징은 표현력입니다. 십성으로 보면 일지에 상관(傷官)을 깔고 있습니다. 상관은 나의 기운을 밖으로 표출하는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말을 할 때도 센스가 넘치고, 옷을 하나 입어도 남들과 다른 감각을 뽐냅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남모를 외로움이 숨어 있습니다. 을사일주 여성분들의 경우 고란살(孤鸞殺)의 기운이 있어, 화려한 사회생활과는 달리 집에 돌아오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 저는 왜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정작 내 편은 없는 것 같죠?”라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본인의 기운이 너무 강렬하게 발산되다 보니 정작 내면을 채울 수기(水氣)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을사일주 성격의 장점과 치명적인 단점
이들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을사일주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본인 스스로도 인생을 잘 경영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재적인 감각 (장점)
1. 탁월한 언변과 표현력
말을 참 예쁘게, 그리고 조리 있게 잘합니다.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 있고 유머 감각도 뛰어납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융통성과 적응력
천간 을목은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을 가졌습니다. 어떤 환경에 던져놔도 살아남는 생존 본능이 강합니다. 눈치가 빨라서 윗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본능적으로 캐치합니다.
3. 인정과 베풂
자신의 몸을 태워 빛을 내는 촛불처럼,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합니다. 계산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라서, 내 사람이다 싶으면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잘해줍니다. 인정이 많아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끈기가 부족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 (단점)
1. 시작은 창대하나 끝이 미약함
가장 큰 단점은 지구력 부족입니다. 상관의 기운이 강해 호기심이 왕성하여 이것저것 벌여놓는 일은 많은데, 마무리를 잘 못합니다. 싫증을 잘 느끼기 때문에 직업이나 취미가 자주 바뀌기도 합니다.
2. 감정의 롤러코스터
불(Fire)의 기운이 강하다 보니 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천사 같다가도, 한번 수틀리면 말로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습니다. 특히 말이 날카로워(상관견관)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으니 말조심은 평생의 숙제입니다.
3. 허세와 사치
목욕지의 영향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속 없이 겉치레에 돈을 쓰거나, 능력 밖의 보여주기식 행동을 할 때가 있어 경제적인 빈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을사일주 여자 매력과 연애, 그리고 남편복
을사일주 여성분들은 “미인이 많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집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거나, 분위기가 굉장히 색기 있고 매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는 다소 굴곡이 있는 편입니다. 일지에 상관을 깔고 있다는 것은, 사주 명리학적으로 남편을 뜻하는 ‘관성’을 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남자가 나를 통제하려 들거나 가부장적으로 구는 꼴을 절대 못 봅니다. 남편이 조금만 무능하거나 꽉 막혀 있으면 바로 잔소리가 나가고 무시하게 됩니다.
특히 득자부별(得子夫別)이라 하여, 자식을 낳으면 남편과 멀어진다는 고전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워낙 지극해서 남편은 뒷전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을사일주 여성은 본인이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법입니다. 남편만 바라보고 살면 그 에너지가 남편을 공격하게 되지만, 밖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면 가정의 평화가 지켜집니다.
을사일주 남자 특징과 직업운
을사일주 남자는 로맨티시스트입니다. 여자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고, 이벤트도 잘해주며 다정다감합니다. 연애할 때는 최고의 남자친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밖에서는 호인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지만, 집안일에는 소홀하거나 자기 취미 생활에 빠져 아내를 외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주변에 여자가 꼬이는 형상이라,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는 일반적인 사무직보다는 전문직이나 프리랜서가 훨씬 잘 맞습니다.
- 추천 직업: 연예인, 방송인, 유튜버, 강사, 예술가, 디자이너, 항공 승무원, 여행 가이드, 영업직
- 재물운: 돈을 버는 재주는 뛰어나지만 모으는 힘이 약합니다. 현금보다는 부동산이나 문서로 묶어두는 것이 재물을 지키는 길입니다.
을사일주와 소름 돋는 궁합 (천생연분과 악연)
궁합을 볼 때는 일주만으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을사일주의 뜨겁고 자유분방한 기운을 어떻게 받아주느냐가 핵심입니다.
최고의 궁합 (찰떡궁합)
경신일주(庚申日柱)와는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간의 을경합(乙庚合)과 지지의 사신합(巳申合)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강하게 끌리고,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유일주와도 금(Metal) 기운이 을목을 적절히 다듬어주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궁합
계해일주(癸亥日柱)와는 상극입니다. 지지에서 사해충(巳亥沖)이 발생하여, 물이 불을 꺼버리는 형국이라 서로의 기운을 다치게 합니다. 만나면 싸울 일이 많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기 쉽습니다.

2026년 이후 을사일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
지난 2025년 을사년은 을사일주에게 복음운(伏吟運)이었습니다. 나와 똑같은 글자가 들어온 해였기에, 자아성찰을 하게 되거나 경쟁자가 나타나 마음고생을 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제 2026년을 맞이하면서 화(火)의 기운이 더욱 강해집니다. 을사일주가 가진 상관의 기운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말”과 “행동”을 정제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너무 나대기보다는, 한 가지 기술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여러분은 흙 속에 묻힌 보석이 아니라, 들판에 핀 화려한 꽃입니다. 누군가가 봐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향기를 내어 벌과 나비를 불러모으세요.
단, 그 향기가 독이 되지 않도록 겸손함이라는 수분만 잘 공급해 준다면, 을사일주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귀한 일주입니다.
여러분의 타고난 매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하여, 일과 사랑 모두에서 주인공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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