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驛馬殺
이동과 변화, 바깥 활동을 뜻하는 신살입니다. 년지나 일지의 삼합 생지와 충하는 자리라 언제나 인·신·사·해 가운데 하나이고, 고전은 기쁜 일을 일으키는 신으로 보았습니다.
- 기준
- 년지 · 일지의 삼합
- 글자
- 인 · 신 · 사 · 해
- 원리
- 생지와 충하는 자리
- 충하는 짝
- 지살
- 고전의 평가
- 희경지신(喜慶之神)
한자 풀이
驛(역 역)·馬(말 마)·殺(죽일 살), 곧 역참의 말입니다.
역마살 한눈에
역마살(驛馬殺)은 이동과 변화, 바깥 활동과 분주함을 뜻하는 신살입니다. 인(寅)·신(申)·사(巳)·해(亥) 네 글자 가운데 하나가 역마가 되며, 년지나 일지가 속한 삼합을 기준으로 찾습니다. 십이신살로는 열째입니다. 옛 책은 줄여서 마(馬)라고도 불렀습니다.
| 기준 지지(년지·일지) | 삼합 | 역마 |
|---|---|---|
| 인 · 오 · 술 | 인오술(화국) | 신 |
| 신 · 자 · 진 | 신자진(수국) | 인 |
| 사 · 유 · 축 | 사유축(금국) | 해 |
| 해 · 묘 · 미 | 해묘미(목국) | 사 |
이름과 유래: 역참의 말
역마는 옛 역참(驛站)에서 갈아타던 말입니다. 나라의 문서를 나르는 사람은 역참마다 지친 말을 새 말로 바꿔 타며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 역마살의 바탕입니다.
驛馬者,三命中發用,喜慶之神。若人遇之,君子常居榮位,小人主豐贍。大小運行年至此,主得官及遷改之喜。
역마는 삼명(三命) 가운데 일을 일으키는 쓰임이고 기쁜 일을 가져오는 신이다. 사람이 만나면 군자는 늘 영화로운 자리에 있고, 소인은 살림이 넉넉하다. 대운·소운과 그해가 이 자리에 이르면 벼슬을 얻거나 자리를 옮기는 기쁨이 있다.
《삼명통회》 권3 〈논역마(論驛馬)〉
오늘날 ‘역마살이 끼었다’는 말은 떠돌이 팔자처럼 쓰이지만, 고전은 역마를 대체로 반가운 신으로 보았습니다. 말이 있어야 벼슬길에 나서고, 말이 있어야 장사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은 역마의 자리를 선천수(先天數)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인오술의 선천수 7·9·5를 더하면 21이고, 자(子)에서 순행으로 스물한 번째 자리가 신(申)이라 화국의 역마가 신이라는 식입니다.
성립 원리: 생지를 충하는 자리
역마는 삼합의 첫 글자(생지)와 충하는 글자입니다. 생지는 그 오행이 태어나는 자리(장생)라 시작의 기운이 담겨 있는데, 그 자리를 정면에서 치는 글자이니 움직임이 크게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 삼합 | 생지(장생) | 역마 | 관계 |
|---|---|---|---|
| 인오술 | 인(생지) | 신 | 인신충 |
| 신자진 | 신(생지) | 인 | 신인충 |
| 사유축 | 사(생지) | 해 | 사해충 |
| 해묘미 | 해(생지) | 사 | 해사충 |
그래서 역마는 언제나 인·신·사·해, 곧 네 계절이 막 시작되는 생지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문턱이라 길을 나서는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같은 삼합의 지살(생지 자신)과는 서로 충하는 짝이라, 지살은 내 자리에서 출발하는 움직임, 역마는 바깥으로 멀리 뻗는 움직임으로 대비해 읽습니다.
자리별 작용
凡柱中馬,若不值空亡、破敗、交退、伏神,須榮貴。互祿共天乙貴神,同其馬位,更得諸煞相併,官秉大權,貴居廊廟,時爲上貴,日爲中貴,月爲常庶。
명식 안의 역마가 공망이나 깨지고 물러나는 자리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영화롭고 귀하다. 녹과 천을귀인이 역마의 자리에 함께 있고 다른 길한 기운까지 더하면 큰 권한을 쥐고 조정에 오른다. 시에 있으면 가장 귀하고, 일에 있으면 그다음이며, 월에 있으면 보통이다.
《삼명통회》 권3 〈논역마〉
| 자리 | 읽는 법 |
|---|---|
| 년지 | 윗대의 이주, 어린 시절의 잦은 이사, 고향을 떠나는 집안 내력으로 읽습니다. |
| 월지 | 사회 활동 속의 이동. 출장과 외근이 많은 일, 직장을 옮기는 일이 잦은 모양입니다. 고전은 ‘보통(常庶)’이라 했습니다. |
| 일지 | 본인이 움직이며 사는 모양. 배우자가 활동적이거나 부부가 떨어져 지내는 시기가 있다고도 읽습니다. 고전은 ‘중귀(中貴)’라 했습니다. |
| 시지 | 말년과 자녀의 이동, 일의 결실이 먼 곳에서 오는 모양. 고전이 가장 귀하게(上貴) 본 자리입니다. |
역마가 지장간으로 무엇을 품었는지도 봅니다. 인은 병화와 갑목, 신은 경금과 임수, 사는 병화와 경금, 해는 임수와 갑목을 품어 각각 생지의 기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역마의 상태: 녹마·치보·함화·편책
고전은 역마가 홀로 있을 때보다 무엇과 함께 있는지를 더 중하게 보았습니다.
열두 가지 말
《삼명통회》 〈논역마〉는 역마가 놓인 모양을 열두 가지 말로 나누었습니다. 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줄여 적었습니다.
| 이름 | 뜻 | 모양 | 고전의 결론 |
|---|---|---|---|
| 관단(款段) | 느린 말 | 역마는 있으나 그 위 천간이 맞지 않아 걸음이 더딘 말 | 평생 고단하고 더디게 이룬다 |
| 궐제(蹶蹄) | 넘어진 말 | 역마가 있으나 일주가 공망 |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다 |
| 절족(折足) | 다리가 부러진 말 | 삼합 세 글자가 다 있는데 그 역마도 있음(세 사람이 말 한 필을 탐) | 얻었다가 오래 잃는다 |
| 무량(無糧) | 먹이 없는 말 | 일지가 역마인데 시가 공망 | 나라의 녹을 먹지 못한다 |
| 불출구(不出廄) | 마구간을 나서지 못한 말 | 월에 역마가 있으나 귀인·녹이 없고 공망 | 자리에 나가지 못한다 |
| 시풍(嘶風) | 바람에 우는 말 | 소리만 요란한 말 | 이름만 있고 실속이 없다 |
| 추도(趨途) | 길을 내닫는 말 | 역마에 녹이 있으나 공망 | 녹을 구해 헛걸음한다 |
| 타시(馱屍) | 주검을 실은 말 | 열두 말 가운데 가장 흉하다고 본 경우 | 자리를 얻자마자 잃는다 |
| 식추(食芻) | 꼴을 먹는 말 | 역마가 태어난 시를 극함 | 벼슬이 육품쯤에 이른다 |
| 승헌(乘軒) | 수레에 오른 말 | 월과 일에 녹과 역마를 함께 가짐 | 삼공에 오른다 |
| 승초(乘軺) | 가벼운 수레의 말 | 월·일·시에 귀인과 역마가 함께 | 직책을 띤다 |
| 무비(無轡) | 고삐 없는 말 | 귀인이 공망이고 녹이 끊어진 자리 | 평생 외롭고 가난하다 |
款段則平生坎坷……折足則永失,蹶蹄則復起,無轡則一生孤寒……乘軺則帶職,乘軒則三公,馱屍則得官即亡。
관단이면 평생 고단하고 … 절족이면 영영 잃고, 궐제면 다시 일어서며, 무비면 평생 외롭고 가난하다 … 승초면 직책을 띠고, 승헌이면 삼공에 오르며, 타시면 벼슬을 얻자마자 잃는다.
《삼명통회》 권3 〈논역마〉
중첩과 조합
운에서 역마가 올 때
- 운이 역마 글자가 되면: 이사·이직·출장·유학·이민처럼 자리를 옮기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고전은 ‘운이 이르면 벼슬을 얻거나 자리를 옮기는 기쁨’이라 했습니다.
- 운이 역마와 합하면: 고전은 ‘운이 역마와 합해도 자리를 옮기고 녹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예컨대 갑자생의 역마는 인인데, 해(亥)년이 와서 인해합을 이루는 경우입니다.
- 운이 원국의 역마를 충하면: 편책, 곧 채찍입니다. 원국에서 잠자던 역마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로 보아, 큰 이동과 변화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 공망인 역마가 운에서 풀리면: 헛걸음하던 움직임이 비로소 결과를 얻는 때로 봅니다.
- 어린아이와 노인: 고전은 ‘어린아이와 노인은 말을 보는 것이 이롭지 않다’고 했습니다. 세 살에서 열두 살 아이는 놀라거나 넘어지는 일을, 쉰 살 넘은 어른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말에 오르기 어려운 나이라는 그림입니다.
띠별로 역마가 드는 해
| 년지(띠) | 역마 | 다가오는 역마의 해 |
|---|---|---|
| 자(쥐띠) | 인 | 2034년(갑인) · 2046년(병인) |
| 축(소띠) | 해 | 2031년(신해) · 2043년(계해) |
| 인(호랑이띠) | 신 | 2028년(무신) · 2040년(경신) |
| 묘(토끼띠) | 사 | 2037년(정사) · 2049년(기사) |
| 진(용띠) | 인 | 2034년(갑인) · 2046년(병인) |
| 사(뱀띠) | 해 | 2031년(신해) · 2043년(계해) |
| 오(말띠) | 신 | 2028년(무신) · 2040년(경신) |
| 미(양띠) | 사 | 2037년(정사) · 2049년(기사) |
| 신(원숭이띠) | 인 | 2034년(갑인) · 2046년(병인) |
| 유(닭띠) | 해 | 2031년(신해) · 2043년(계해) |
| 술(개띠) | 신 | 2028년(무신) · 2040년(경신) |
| 해(돼지띠) | 사 | 2037년(정사) · 2049년(기사) |
남녀와 시대에 따라
농사를 지으며 한곳에 뿌리내려 살던 시대에 역마는 객지를 떠도는 고생으로도 읽혔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동과 교류가 곧 기회라 역마를 넓은 활동 반경,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힘으로 읽습니다.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고 읽되, 일지의 역마는 부부가 함께 움직이거나 떨어져 지내는 시기를 함께 살핍니다.
직업으로 드러나는 역마
| 역마와 함께 있는 것 | 잘 맞는 일 |
|---|---|
| 재성(치보) | 무역·유통·영업·물류·해외 영업 |
| 관성 | 외교·해외 근무·순환 근무가 있는 조직·군 |
| 식상 | 취재 기자·여행 작가·공연 순회·강연 |
| 인성 | 유학·연구 교류·통역·번역 |
| 도화(함화) | 관광·항공·호텔·서비스 |
| 경·신(마두대검) | 군·경찰·국경 업무·해외 프로젝트 |
有馬財庫……主平生遊歷四方,廣得資財。
마재고가 있으면 … 평생 사방을 돌아다니며 재물을 넓게 얻는다.
《삼명통회》 권3 〈논역마〉
운전·운송·항공·여행처럼 움직임 자체가 일인 분야, 영업과 현장 업무처럼 발로 뛰는 일도 역마가 빛나는 곳입니다. 직업은 격국과 용신을 먼저 보고 역마는 일하는 방식으로 더해 읽습니다(직업과 진로 읽기).
실전 풀이 1: 재물을 실은 말과 채찍
| 시주 | 일주 | 월주 | 년주 | |
|---|---|---|---|---|
| 십성 | 편인 | 일간 | 상관 | 편재 |
| 천간 | 甲갑목 | 丙병화 | 己기토 | 庚경금 |
| 지지 | 午오화 | 申신금 | 丑축토 | 午오화 |
| 십성 | 겁재 | 편재 | 상관 | 겁재 |
| 지장간 | 丙 己 丁 | 戊 壬 庚 | 癸 辛 己 | 丙 己 丁 |
오행 개수(천간·지지 여덟 글자): 목 1 · 화 3 · 토 2 · 금 2 · 수 0
년지 오의 인오술 삼합으로 찾은 역마는 신이고, 일지에 있습니다. 이 글자는 일간 병화에게 편재이라 역마 위에 재물이 실린 치보의 모양입니다. 움직이며 재물을 얻는 명식으로, 유통·영업·무역처럼 발로 뛰는 일에서 힘이 납니다. 3세 무렵 경인 대운의 지지 인이 역마 신을 충합니다. 고전이 말한 채찍(편책)이라, 이 대운에 이사·이직·사업 확장처럼 큰 움직임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다만 충은 재물의 자리를 흔드는 일이기도 해서, 움직임이 이익으로 돌아오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이 시기의 과제입니다.
실전 풀이 2: 세 사람이 탄 말 한 필
| 시주 | 일주 | 월주 | 년주 | |
|---|---|---|---|---|
| 십성 | 편관 | 일간 | 편재 | 식신 |
| 천간 | 癸계수 | 丁정화 | 辛신금 | 己기토 |
| 지지 | 卯묘목 | 亥해수 | 未미토 | 巳사화 |
| 십성 | 편인 | 정관 | 식신 | 겁재 |
오행 개수(천간·지지 여덟 글자): 목 1 · 화 2 · 토 2 · 금 1 · 수 2
지지에 해묘미 삼합 세 글자가 다 있고, 이 삼합의 역마 사까지 있습니다. 고전이 절족(折足)이라 부른 모양입니다. 삼합으로 모인 기운은 크게 움직이려 하는데 말은 한 필뿐이라, 벌이는 일은 많고 감당할 바탕은 모자라기 쉽습니다. 이런 명식은 움직임의 수를 줄이고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 힘을 지키는 길로 읽힙니다. 삼합의 오행이 용신이면 그 움직임이 오히려 큰 성과로 이어지기도 하니, 용신을 함께 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 역마는 떠돌이의 낙인이 아닙니다. 고전도 대체로 반가운 신으로 보았고, 오늘날에는 활동 반경과 적응력으로 읽습니다.
- 역마는 공망·충·합과 함께 있는 것, 그 글자의 십성과 용신 여부에 따라 뜻이 크게 달라집니다.
- 운에서 역마가 오거나 역마가 충을 받는 때를 이동의 때로 보지만, 실제 이동은 그 사람의 선택이 정합니다.
칼럼
말은 채찍을 맞아야 달린다
《삼명통회》는 역마를 채찍질하는 것을 편책(鞭策)이라 불렀습니다. 운이 역마를 충할 때 비로소 말이 달린다는 뜻입니다. 명식에 역마가 있어도 평생 한곳에 사는 사람이 많은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말은 매여 있을 때는 그저 말일 뿐입니다. 채찍이 오는 때, 곧 운이 그 자리를 건드리는 때에 길을 나섭니다. 역마를 읽는 일은 그 사람이 언제, 무엇을 싣고 길을 나서는지를 읽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