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벽괘와 12지지十二辟卦
한 해 열두 달의 음양 소장을 여섯 효의 괘로 나타낸 것입니다. 자월 복괘에서 양이 생겨 사월 건괘에 이르고, 오월 구괘에서 음이 생겨 해월 곤괘에 이릅니다.
- 자월
- 지뢰복(일양시생)
- 사월
- 중천건(육양)
- 오월
- 천풍구(일음시생)
- 해월
- 중지곤(육음)
한자 풀이
十二辟卦는 열두 달을 다스리는 임금(辟)의 괘라는 뜻입니다. 消息(사라지고 자람)을 써서 12소식괘라고도 합니다.
열두 달의 음양을 괘로
한 해 동안 양이 자라고 음이 자라는 모습을 여섯 효의 괘 열두 개로 나타낸 것을 12벽괘(十二辟卦) 또는 12소식괘(十二消息卦)라 합니다. 辟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각 달을 다스리는 괘라는 말입니다.
| 지지(달) | 음력 | 괘상 | 괘 | 양과 음 |
|---|---|---|---|---|
| 자수월 | 음력 11월 무렵 | 지뢰복 復 | 양 1 · 음 5 | |
| 축토월 | 음력 12월 무렵 | 지택임 臨 | 양 2 · 음 4 | |
| 인목월 | 음력 1월 무렵 | 지천태 泰 | 양 3 · 음 3 | |
| 묘목월 | 음력 2월 무렵 | 뢰천대장 大壯 | 양 4 · 음 2 | |
| 진토월 | 음력 3월 무렵 | 택천쾌 夬 | 양 5 · 음 1 | |
| 사화월 | 음력 4월 무렵 | 건위천 乾 | 양 6 · 음 0 | |
| 오화월 | 음력 5월 무렵 | 천풍구 姤 | 양 5 · 음 1 | |
| 미토월 | 음력 6월 무렵 | 천산둔 遯 | 양 4 · 음 2 | |
| 신금월 | 음력 7월 무렵 | 천지비 否 | 양 3 · 음 3 | |
| 유금월 | 음력 8월 무렵 | 풍지관 觀 | 양 2 · 음 4 | |
| 술토월 | 음력 9월 무렵 | 산지박 剝 | 양 1 · 음 5 | |
| 해수월 | 음력 10월 무렵 | 곤위지 坤 | 양 0 · 음 6 |
자월(동지가 든 달)의 복괘에서 맨 아래 양효 하나가 생기고, 달마다 양효가 하나씩 늘어 사월에 여섯 효가 모두 양인 건괘가 됩니다. 오월(하지가 든 달)의 구괘에서 음효 하나가 생기고, 해월에 모두 음인 곤괘가 됩니다. 이 표의 괘상은 64괘의 상·하괘에서 계산한 것으로, 효가 하나씩 늘고 주는 모습이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명리와 이어지는 곳
- 지지 자(子)를 ‘음이 가장 깊어진 끝에서 양이 처음 움트는 자리’, 오(午)를 ‘양이 가장 성한 끝에서 음이 처음 생기는 자리’라고 하는 것은 복괘와 구괘의 그림 그대로입니다(자수 · 오화).
- 인월(입춘)은 지천태, 곧 하늘과 땅이 통하는 괘입니다. 한 해를 인월에서 시작하는 전통과 ‘봄이 오면 막힌 것이 통한다’는 감각이 같은 그림입니다.
- 양이 자라는 자월~사월과 음이 자라는 오월~해월은 대운의 계절 흐름을 읽을 때도 참고가 됩니다.
칼럼
동지, 작은 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지만, 12벽괘로 보면 양이 처음 생기는 복괘의 날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동지를 해가 다시 살아나는 날로 여겨 ‘작은 설(아세)’이라 불렀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 풍속도 새로 시작되는 양의 기운을 맞으며 묵은 것을 털어 내는 의미로 이어져 왔습니다. 명리에서 자월을 ‘끝이자 시작’으로 읽는 감각이 생활 풍속에도 남아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