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통보감窮通寶鑑
열 천간의 일간이 태어난 달마다 먼저 써야 할 기운(조후 용신)과 그 쓰임에 따른 귀천을 적은 책입니다.
어떤 책인가
《궁통보감(窮通寶鑑)》은 열 천간의 일간이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먼저 써야 할 기운을 적은 책입니다. 같은 갑목이라도 정월의 갑목은 아직 추워 병화의 따뜻함과 계수의 적심을 먼저 찾고, 여름의 갑목은 메말라 계수를 먼저 찾습니다. 이렇게 추위와 더위, 마름과 젖음을 고르는 것을 조후(調候)라 하며, 이 책은 조후 용신을 다룬 대표 문헌입니다.
바탕이 된 책은 지은이를 알 수 없는 《난강망(欄江網)》으로, 청나라의 여춘태(余春台)가 이를 정리해 《궁통보감》이라는 이름으로 펴냈습니다. 민국 시기에 서락오(徐樂吾)가 평주를 붙여 《조화원약(造化元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기도 했습니다.
읽는 법
각 장은 일간 하나를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고, 다시 달마다 ‘무엇을 먼저, 무엇을 다음으로 쓰는가’를 적습니다. 그 뒤에 쓰는 글자가 천간에 드러났는지(透), 지지에 숨었는지(藏), 어떤 국(局)을 이루었는지에 따라 귀천을 가립니다.
책의 달은 음력 날짜가 아니라 절기로 나눈 달입니다. 정월은 입춘부터 경칩 전까지, 곧 인(寅)월입니다.
| 책의 달 | 월지 | 시작 절기 | 책의 달 | 월지 | 시작 절기 |
|---|---|---|---|---|---|
| 정월 | 인(寅) | 입춘 | 칠월 | 신(申) | 입추 |
| 이월 | 묘(卯) | 경칩 | 팔월 | 유(酉) | 백로 |
| 삼월 | 진(辰) | 청명 | 구월 | 술(戌) | 한로 |
| 사월 | 사(巳) | 입하 | 시월 | 해(亥) | 입동 |
| 오월 | 오(午) | 망종 | 동짓달 | 자(子) | 대설 |
| 유월 | 미(未) | 소서 | 섣달 | 축(丑) | 소한 |
책은 용신을 자식으로, 용신을 생하는 오행을 아내로 봅니다(여자 명식은 아내 자리를 남편으로). 경금을 쓰는 사람이라면 금이 자식, 금을 생하는 토가 아내입니다.
옛 표현을 읽을 때
원문에는 가난, 요절, 형벌, 홀로 됨 같은 단정적인 말이 자주 나옵니다. 과거 급제(科甲)나 벼슬처럼 오늘날과 맞지 않는 잣대도 많습니다. 번역은 원문의 뜻을 그대로 옮기되, 이런 말은 그 시대의 말투로 읽고 한 사람의 삶을 단정하는 근거로 쓰지 않기를 권합니다. 오늘날로 읽으면 ‘과거 급제’는 시험과 자격으로 이름을 얻는 일, ‘벼슬’은 조직과 사회에서 맡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오행총론
五行總論
五行者,本乎天地之間而不窮者也,故謂之行。
오행(五行)은 하늘과 땅 사이에 뿌리를 두고 끝없이 운행하는 것이니, 그래서 ‘행(行)’이라 부른다.
北方陰極而生寒,寒生水。南方陽極而生熱,熱生火。東方陽散以泄而生風,風生木。西方陰止以收而生燥,燥生金。中央陰陽交而生溫,溫生土。其相生也所以相維,其相剋也所以相制,此之謂有倫。
북방은 음이 극에 달해 추위를 낳고 추위가 물을 낳는다. 남방은 양이 극에 달해 더위를 낳고 더위가 불을 낳는다. 동방은 양이 흩어져 새어 나가며 바람을 낳고 바람이 나무를 낳는다. 서방은 음이 멈추어 거두어들이며 마름을 낳고 마름이 쇠를 낳는다. 중앙은 음양이 사귀어 따뜻함을 낳고 따뜻함이 흙을 낳는다. 서로 생하는 것은 서로 붙들어 주기 위함이고 서로 극하는 것은 서로 절제하기 위함이니, 이를 일러 차례(倫)가 있다고 한다.
火爲太陽,性炎上。水爲太陰,性潤下。木爲少陽,性騰上而無所止。金爲少陰,性沉下而有所止。土無常性,視四時所乘,欲使相濟得所,勿令太過弗及。
화는 태양(太陽)으로 성질이 타올라 위로 오른다. 수는 태음(太陰)으로 성질이 적시며 아래로 내려간다. 목은 소양(少陽)으로 성질이 위로 솟되 그칠 곳이 없다. 금은 소음(少陰)으로 성질이 아래로 가라앉되 그칠 곳이 있다. 토는 일정한 성질이 없어 네 계절 가운데 무엇을 타느냐를 보니, 서로 도와 제자리를 얻게 하고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해야 한다.
夫五行之性,各致其用。水者其性智,火者其性禮,木其性仁,金其性義,惟土主信,重寬厚博,無所不容:以之水,即水附之而行;以之木,則木託之而生;金不得土,則無自出;火不得土,則無自歸。必損實以爲通,致虛以爲明,故五行皆賴土也。
무릇 오행의 성질은 저마다 쓰임을 다한다. 수의 성질은 지혜(智), 화의 성질은 예(禮), 목의 성질은 어짊(仁), 금의 성질은 의로움(義)이고, 오직 토만이 믿음(信)을 맡으니, 무겁고 너그럽고 두텁고 넓어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다. 물에 쓰면 물이 기대어 흐르고, 나무에 쓰면 나무가 의지해 자라며, 쇠는 흙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나올 데가 없고, 불은 흙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돌아갈 데가 없다. 반드시 꽉 찬 것을 덜어 통하게 하고 빈 곳을 이루어 밝게 하니, 그러므로 오행이 모두 토에 기댄다.
推其形色,則水黑、火赤、木青、土黃,此正色也。及其變易,則不然。常以生旺從正色,死絕從母色,成形冠帶從妻色,病敗從鬼色,旺墓從子色。
그 모양과 빛깔을 헤아리면 수는 검고, 화는 붉고, 목은 푸르고, 토는 누러니 이것이 바른 빛깔(正色)이다. 그러나 변하고 바뀔 때는 그렇지 않다. 대체로 생·왕일 때는 바른 빛깔을 따르고, 사·절일 때는 어머니의 빛깔을 따르며, 형체를 이루는 관대 때는 아내의 빛깔을 따르고, 병·패일 때는 귀신의 빛깔을 따르며, 왕·묘일 때는 자식의 빛깔을 따른다.
어머니는 나를 생하는 오행, 아내는 내가 극하는 오행, 귀신(鬼)은 나를 극하는 오행, 자식은 내가 생하는 오행입니다. 원문의 바른 빛깔 목록에는 금의 흰빛(白)이 빠져 있습니다.
其數則水一、火二、木三、金四、土五。生旺加倍,死絕減半。
그 수는 수 1, 화 2, 목 3, 금 4, 토 5이다. 생·왕이면 배로 늘리고 사·절이면 반으로 줄인다.
하도(河圖)의 생수(生數)입니다. 오행의 차례와 수는 사전의 오행 쪽에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以義推之,夫萬物負陰而抱陽,衝氣以和。過與不及,皆爲乖道。故高者抑之使平,下者舉之使崇,或益其不及,或損其太過。所以貴在折衷,歸於中道,使無有餘不足之累,即才官印食貴人驛馬之微意也。行運亦如之,識其微意,則於命理之說,思過半矣。
뜻으로 미루어 보면,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으며 기운을 부딪쳐 조화를 이룬다. 지나침과 모자람은 모두 도리에 어긋난다. 그러므로 높은 것은 눌러 평평하게 하고 낮은 것은 들어 올려 높이며, 모자란 것은 보태고 지나친 것은 덜어 낸다. 알맞게 절충해 중도로 돌아가 남거나 모자라는 허물이 없게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니, 이것이 곧 재·관·인·식과 귀인·역마를 보는 깊은 뜻이다. 운의 흐름도 이와 같으니, 이 깊은 뜻을 알면 명리의 설은 반 넘게 깨친 것이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으며 기운을 부딪쳐 조화를 이룬다’는 《도덕경》 42장의 말입니다. 《궁통보감》 전체가 이 ‘지나침과 모자람을 고른다’는 생각, 곧 조후(調候)에 서 있습니다.
십간을 나누어 논함
十干分論
論木論火論土論金論水,甲木丙火戊土庚金壬水。
아래에서는 목·화·토·금·수를 차례로 논하고, 갑목·병화·무토·경금·임수와 그 짝인 음간을 하나씩 논한다.
차례
- 01갑목 甲木큰 나무 갑목이 열두 달에 무엇을 먼저 쓰는지, 경금·정화·계수가 어떻게 어울릴 때 귀하고 천한지를 달마다 적은 대목입니다.
- 02을목 乙木풀과 꽃 같은 을목이 열두 달에 병화와 계수를 어떻게 쓰는지, 경금·기토와 어울릴 때의 귀천을 달마다 적은 대목입니다.
- 03병화 丙火태양 같은 병화가 열두 달 내내 임수를 으뜸으로 쓰는 까닭과, 달마다 경금·무토·갑목이 어떻게 돕고 막는지를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04정화 丁火촛불 같은 정화가 갑목으로 불을 이끌고 경금으로 그 갑목을 쪼개는 이치를 중심으로, 달마다 쓰는 기운과 귀천을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05무토 戊土큰 흙 무토가 병화로 따뜻해지고 갑목으로 갈아엎어지며 계수로 적셔지는 이치를 중심으로, 달마다 쓰는 기운과 귀천을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06기토 己土밭과 동산의 흙인 기토가 병화의 따뜻함과 계수의 적심, 갑목의 갈아엎음을 어떻게 쓰는지, 임수의 범람을 무토로 막는 이치와 함께 달마다 적은 대목입니다.
- 07경금 庚金단단한 쇠 경금이 정화의 단련과 갑목의 땔감, 임수의 씻어 냄을 달마다 어떻게 쓰는지를 금의 총론과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08신금 辛金구슬과 옥 같은 신금이 임수의 씻어 냄을 으뜸으로 삼고, 기토의 생함과 병화의 따뜻함을 달마다 어떻게 쓰는지를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09임수 壬水큰 물 임수가 경금의 근원과 무토의 둑, 갑목과 병화를 달마다 어떻게 쓰는지를 수의 총론과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 10계수 癸水빗물과 이슬 같은 계수가 신금의 근원과 병화의 따뜻함을 으뜸으로 삼고, 경금·정화·갑목을 달마다 어떻게 더해 쓰는지를 명식 예시와 함께 적은 대목입니다.
원문은 중국어 위키문헌의 《穷通宝鉴》(퍼블릭 도메인)을 정자로 옮겼고, 뜻이 분명한 오자는 바로잡아 주석에 밝혔습니다. 번역과 주석은 사주클래스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