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적천수집요滴天髓輯要

명리의 원리를 노래한 《적천수》의 구절과 주석을 청나라의 진소암이 가려 엮은 판본입니다. 흔히 ‘소암 적천수’라 부릅니다.

진지린(陳之遴, 소암) 엮음 · 청 · 사주클래스 고전 읽기

어떤 책인가

《적천수(滴天髓)》는 명리의 원리를 짧은 시구로 노래한 책입니다. 원문은 송나라의 경도(京圖)가 짓고 명나라의 유기(劉基, 자 백온)가 주를 달았다고 전하지만, 지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이 판본 《적천수집요(滴天髓輯要)》는 청나라 초의 재상 진지린(陳之遴, 호 소암 素庵, 1605~1666)이 구절과 주석을 가려 엮은 것으로, 흔히 ‘소암 적천수’라 부릅니다. 책머리에는 ‘유백온 지음, 진지린 엮음’으로 적혀 있습니다.

통천론에서 정원론까지 마흔두 편의 논(論)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철초의 《적천수천미》가 같은 구절에 긴 풀이와 명식 예시를 붙인 것과 달리, 이 책은 구절마다 짧은 주석만 남겨 원리를 간추렸습니다. 진소암은 곳곳에 괄호로 덧풀이를 달았고, 몇몇 대목은 천미와 다르게 읽었습니다. 그런 곳은 번역 아래 주석으로 비교해 두었습니다.

읽는 법

붉은 굵은 글씨가 《적천수》의 구절이고, 그 아래 문단이 구절의 풀이입니다. 풀이 속 괄호는 원문에 붙은 덧풀이입니다. 명식 표는 오른쪽부터 년·월·일·시가 아니라 왼쪽부터 시·일·월·년 순서로 적었습니다.

장마다 원문과 번역을 나란히 실었고, 쪽 위의 단추로 ‘번역만’ 또는 ‘원문만’ 볼 수 있습니다. 마흔두 편을 열두 쪽으로 묶었고, 첫 편인 통천론은 이 쪽 아래에 실었습니다.

판본과 바로잡은 글자

원문은 중국어 위키문헌의 《滴天髓》(《적천수집요》, 정자)를 옮겼습니다. 같은 원주를 실은 《적천수천미》와 대조해 뜻이 분명한 오자는 바로잡고 그 자리에 주석으로 밝혔습니다. 책 전체에 되풀이되는 ‘逢’을 ‘逄’으로, ‘卻’을 ‘郤’으로 적은 곳과 구두점이 어긋난 곳은 따로 밝히지 않고 고쳤습니다.

감리론의 둘째 문단부터 성정론의 ‘水奔而性柔者’ 구절까지는 원본에 두 쪽이 빠져 다른 판본에서 옮겨 채웠다는 편집자의 덧붙임이 있습니다. 그 시작과 끝에도 주석을 달았습니다.

통천론: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이치

通天論

欲識三元萬物宗,先觀帝載與神功。

삼원(三元)이 만물의 근원임을 알려면, 먼저 하늘의 일(帝載)과 그 신묘한 작용(神功)을 살펴야 한다.

《적천수천미》에는 ‘萬法宗(온갖 법의 근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재(帝載)는 하늘이 하는 일, 곧 음양의 근본을, 신공(神功)은 사계절에 펼쳐지는 오행의 작용을 가리킵니다.

天有陰陽,故春木,夏火,秋金,冬水,季土。得時而顯其神功,命中天地人三元之理,悉本於此,日干為天元,地支為地元,支中所藏為人元。

하늘에는 음양이 있으므로 봄은 목, 여름은 화, 가을은 금, 겨울은 수, 계절의 끝은 토가 되어 제때를 얻어 그 신묘한 작용을 드러낸다. 명(命)에 있는 하늘·땅·사람 삼원의 이치가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둔다. 일간은 천원(天元), 지지는 지원(地元), 지지 속에 감추어진 것은 인원(人元)이다.

원문에 ‘人三’ 두 글자와 ‘藏’ 자가 빠져 있어 《적천수천미》의 원주와 문맥에 따라 보충했습니다.

坤元合德機緘通,五氣偏全定吉凶。

땅(坤元)이 하늘과 덕을 합해 열고 닫는 기틀이 통하니, 다섯 기운이 치우치고 온전함에 따라 길흉이 정해진다.

地有剛柔,故五行佈於東西南北,與天合德,而神其機緘,賦於人者,有偏全之不一,故吉凶定焉。

땅에는 굳셈과 부드러움이 있으므로 오행이 동서남북에 펼쳐져 하늘과 덕을 합하고, 그 열고 닫는 기틀(機緘)을 신묘하게 한다. 사람에게 주어진 것에는 치우침과 온전함이 고르지 않으니, 그래서 길흉이 여기서 정해진다.

戴天履地人為貴,順則吉兮悖則凶。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 것 가운데 사람이 귀하니, 순하면 길하고 거스르면 흉하다.

凡物莫不得五行,而戴天履地,惟人得五行之全,故為貴,其有吉凶之不一者,以其得於五行之順與逆也。

무릇 만물은 모두 오행을 얻어 하늘을 이고 땅을 밟지만, 오직 사람만이 오행을 온전히 얻었으므로 귀하다. 그런데도 길흉이 한결같지 않은 것은 오행을 순하게 얻었느냐 거슬러 얻었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欲與人間開聾瞶,順悖之機須理會。

세상 사람의 막힌 귀와 어두운 눈을 열어 주려면, 순하고 거스르는 기틀을 반드시 이치로 깨달아야 한다.

不知命者如聾瞶,知命者於順悖之機而能理會之,庶可以開之耳。

명을 모르는 사람은 귀먹고 눈이 어두운 것과 같다. 명을 아는 사람이 순하고 거스르는 기틀을 이치로 깨달을 수 있어야 거의 그들을 열어 줄 수 있다.

理承氣行豈有常,進兮退兮宜抑揚。

이치는 기운을 따라 움직이니 어찌 늘 같겠는가. 나아가고 물러남을 눌러 주고 띄워 주며 헤아려야 한다.

원문의 ‘荳’는 ‘豈’의 오자라 바로잡았습니다.

翕闢往來皆氣,而理行乎其間,行之始而進,進之極,則為退之機,如三月甲木是也,行之盛而退,退之極,則為進之機,如九月甲木是也,學者能抑揚其淺深,斯可以言命。

닫히고 열리며 가고 오는 것은 모두 기운이고, 이치는 그 사이에서 움직인다. 기운이 처음 움직이면 나아가지만 나아감이 극에 이르면 물러날 기틀이 되니 삼월의 갑목이 그렇다. 기운이 성하면 물러나지만 물러남이 극에 이르면 다시 나아갈 기틀이 되니 구월의 갑목이 그렇다. 배우는 사람이 그 얕고 깊음을 눌러 주고 띄워 가며 헤아릴 수 있어야 비로소 명을 말할 수 있다.

삼월(진월)은 목의 기운이 다해 가는 달이고, 구월(술월)은 목이 가장 쇠했다가 해월에 다시 생을 받기 직전의 달입니다.

配合干支仔細詳,斷人禍福與災祥。

천간과 지지의 짝지음을 자세히 살펴야 사람의 화복과 재앙·상서를 가릴 수 있다.

干支配合,細詳其進退之機。

천간과 지지가 어떻게 짝지어졌는지 보고 그 나아가고 물러나는 기틀을 자세히 살핀다.

五陽皆陽丙為最,五陰皆陰癸為至。

다섯 양간이 모두 양이지만 병이 으뜸이고, 다섯 음간이 모두 음이지만 계가 지극하다.

甲,丙,戊,庚,壬,為陽,獨丙火稟陽之精,而為陽中之陽。

갑·병·무·경·임은 양인데, 그 가운데 병화만이 양의 정기를 받아 양 가운데의 양이 된다.

乙,丁,己,辛,癸,為陰,獨癸水稟陰之精,而為陰中之陰。

을·정·기·신·계는 음인데, 그 가운데 계수만이 음의 정기를 받아 음 가운데의 음이 된다.

五陽從氣不從勢,五陰從勢無情義。

다섯 양간은 기운을 따르고 세력을 따르지 않으며, 다섯 음간은 세력을 따르니 정과 의리가 없다.

五陽得陽之氣,即能成其陽剛,不畏財煞之勢,五陰得陰之氣,即能成其陰順,故木盛則從木,火盛則從火,金盛則從金,水盛則從水,土盛則從土,於情義之所在,見其勢衰則忘之,若從得其正,亦未必於無情義也。

다섯 양간은 양의 기운을 얻으면 곧 양의 굳셈을 이루어 재성과 칠살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섯 음간은 음의 기운을 얻으면 곧 음의 순함을 이루므로, 목이 성하면 목을 따르고 화가 성하면 화를 따르며, 금이 성하면 금을, 수가 성하면 수를, 토가 성하면 토를 따른다. 정과 의리가 있던 곳이라도 그 세력이 쇠한 것을 보면 잊어버린다. 다만 바르게 따른 것이라면 반드시 정과 의리가 없다고 할 수만은 없다.

차례

  1. 01
    천간론 天干論열 천간의 성질과 쓰임을 넉 자 여덟 구로 노래하고 그 뜻을 풀이한 장입니다.
  2. 02
    지지론 地支論열두 지지의 음양과 생지·고지·패지, 충·형·해, 천간과 지지의 어울림을 다룬 장입니다.
  3. 03
    형상·방국·격국 形象·方局·格局기운이 모여 이루는 상과 형, 방합과 삼합을 섞지 않는 법, 월지로 격을 세우는 법과 관살혼잡·상관견관을 다룬 장입니다.
  4. 04
    종화·세운 從化·歲運참으로 또는 거짓으로 따르고 변하는 명식, 대운과 세운이 싸우고 충하고 화합하는 이치를 다룬 장입니다.
  5. 05
    체용·정신·쇠왕·중화 體用·精神·衰旺·中和바탕과 쓰임을 가리는 여러 법, 정과 신의 넘침과 모자람, 쇠왕의 참된 기틀과 중화를 다룬 장입니다.
  6. 06
    강유에서 통격까지 剛柔·順逆·寒暖·月令·生時·源流·通隔굳셈과 부드러움, 따름과 거스름, 추위와 메마름, 월령과 생시, 근원과 흐름, 막힘과 통함을 다룬 일곱 편입니다.
  7. 07
    청탁에서 은원까지 清濁·真假·隱顯·眾寡·奮鬱·恩怨명식의 맑음과 흐림, 참된 신과 거짓 신, 숨음과 드러남, 많음과 적음, 떨쳐 일어남과 답답함, 은혜와 원망을 다룬 여섯 편입니다.
  8. 08
    순반·전합·진태·감리 順反·戰合·震兌·坎離식상을 따르는 국과 거꾸로 쓰는 국, 천간과 지지의 싸움과 합, 목과 금이 맞서는 진태, 수와 화가 맞서는 감리를 다룬 네 편입니다.
  9. 09
    군신·모자·재덕·성정 君臣·母子·才德·性情일주와 재성·관성을 임금과 신하로, 식상·인수를 자식과 어미로 보는 법, 재주와 덕, 오행으로 보는 성정을 다룬 네 편입니다.
  10. 10
    질병·한신·반신 疾病·閒神·絆神오행으로 보는 병, 반기지도 꺼리지도 않는 한가한 신, 일주와 용신을 붙잡아 두는 묶는 신을 다룬 세 편입니다.
  11. 11
    육친·출신·지위 六親·出身·地位아내·자식·부모·형제와 여자·어린아이의 명, 과거와 벼슬길에 나아가는 명, 맡는 자리의 높낮이를 다룬 세 편입니다.
  12. 12
    귀천·정원 貴賤貧富吉凶壽夭·貞元귀하고 천함, 부유하고 가난함, 길하고 흉함, 오래 살고 일찍 죽음을 가리는 법과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원의 이치를 다룬 마지막 두 편입니다.

원문은 중국어 위키문헌의 《滴天髓》(진지린 엮음 《적천수집요》, 퍼블릭 도메인)를 옮겼고, 《적천수천미》의 원주와 대조해 오자를 바로잡아 주석에 밝혔습니다. 번역과 주석은 사주클래스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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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엿보는 것은 에너지를 교환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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