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한신·반신疾病·閒神·絆神
오행으로 보는 병, 반기지도 꺼리지도 않는 한가한 신, 일주와 용신을 붙잡아 두는 묶는 신을 다룬 세 편입니다.
질병론: 오행과 병
疾病論
五行和者,一世無災。
오행이 조화로운 사람은 한평생 재앙이 없다.
五行和者,不特全不缺,生而不剋,只是全者宜全,缺者宜缺,生者宜生,剋者宜剋,則和矣,主一世無災。
오행이 조화롭다는 것은 다 갖추어 빠짐이 없고 생하기만 하고 극하지 않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온전해야 할 것은 온전하고, 빠져야 할 것은 빠지고, 생해야 할 것은 생하고, 극해야 할 것은 극하면 조화로운 것이니, 한평생 재앙이 없다.
血氣亂者,平生多疾。
혈과 기가 어지러운 사람은 평생 병이 많다.
血氣亂者,不特火勝水,水剋火之類,五氣反逆,上下不通,往來不順,皆為亂,主其人多疾病。
혈과 기가 어지럽다는 것은 화가 수를 이기거나 수가 화를 극하는 것 따위만을 말하지 않는다. 다섯 기운이 거스르고, 위아래가 통하지 않으며, 가고 오는 것이 순하지 않으면 모두 어지러운 것이니, 그 사람은 병이 많다.
忌神入五臟而病凶。
꺼리는 신이 오장에 들면 병이 흉하다.
柱中所忌之神,不制不化,不沖不散,隱伏深固,克人五臟,則其病凶。
기둥 속의 꺼리는 신이 눌리지도 변하지도 않고, 충을 받지도 흩어지지도 않은 채 깊이 숨어 굳게 자리 잡아 사람의 오장을 극하면 그 병이 흉하다.
忌木而入土者脾病,忌火而入金則肺病,忌土而入水則腎病,忌金而入木則肝病,忌水而入火則心病。
목을 꺼리는데 그것이 토로 들면 비장의 병, 화를 꺼리는데 금으로 들면 폐의 병, 토를 꺼리는데 수로 들면 신장의 병, 금을 꺼리는데 목으로 들면 간의 병, 수를 꺼리는데 화로 들면 심장의 병이다.
又看虛實,如木入土,土旺者,則脾有餘之病,發於四季月,土衰者,則脾不足之病,發於春冬月,餘倣此。
또 허실을 보니, 목이 토로 들었는데 토가 왕하면 비장이 넘치는 병이 사계의 끝 달에 일어나고, 토가 쇠하면 비장이 모자라는 병이 봄·겨울에 일어난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원문의 ‘貏’는 ‘脾’의 오자라 바로잡았습니다.
客神遊六經而災小。
손님 신이 육경(六經)에 떠돌면 재앙이 작다.
육경은 육부(六腑)에 닿는 여섯 경락을 말합니다.
客神比忌神為輕,遊行六道,則必有災,如木遊於土地而胃病,火遊金地而大腸病,土行水地而膀胱病,金行木地而膽病,水行火地而小腸病。
손님 신은 꺼리는 신보다 가볍지만, 여섯 길을 떠돌면 반드시 재앙이 있다. 예컨대 목이 토의 땅에 떠돌면 위의 병, 화가 금의 땅에 떠돌면 대장의 병, 토가 수의 땅으로 가면 방광의 병, 금이 목의 땅으로 가면 쓸개의 병, 수가 화의 땅으로 가면 소장의 병이다.
木不受水者血病。
목이 수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혈의 병이다.
木逢沖而或虛脫,則不受水,必主血病,蓋肝屬木而藏血,不納則病矣。
목이 충을 만나거나 허해져 빠지면 수를 받아들이지 못하니 반드시 혈의 병이 있다. 간은 목에 속하고 피를 저장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하면 병이 든다.
土不受火者氣傷。
토가 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기가 상한다.
土逢沖中虛脫,則不受火,必主氣病,蓋脾屬土而容火,不受則病矣。
토가 충을 만나 속이 허해져 빠지면 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니 반드시 기의 병이 있다. 비장은 토에 속하고 화를 받아들이는데, 받아들이지 못하면 병이 든다.
원문의 ‘膽’은 ‘脾’의 오자라 《적천수천미》의 원주에 따라 바로잡았습니다.
金水傷官,寒則冷嗽,熱則痰火,火土印綬,熱則風痰,燥則皮癢,論痰多木火,生毒鬱火金,金水枯傷而腎經虛,水土相勝而脾胃洩。
금수상관은 차면 냉한 기침, 더우면 담화(痰火)가 생기고, 화토인수는 더우면 풍담(風痰), 메마르면 피부 가려움이 생긴다. 담은 대개 목화에서, 독은 화와 금이 뭉친 데서 생기며, 금수가 마르고 상하면 신장의 경락이 허하고, 수토가 서로 이기려 들면 비위가 설사한다.
《적천수천미》에는 이 문단의 내용이 ‘金水傷官,寒則冷嗽,熱則痰火’ 등 여러 구절로 실려 있습니다.
凡此皆五行不和之病,嘗有局中應傷六親,而不盡驗者,殆以病免其咎,如土為妻,土受傷應剋妻,而不剋者,或其人恆患脾病,則亦足以當之矣。
이 모두 오행이 조화롭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국에서 육친을 상하게 할 것처럼 보이는데 다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아마 병으로 그 허물을 면한 것이다. 예컨대 토가 아내인데 토가 상처를 입어 아내를 극해야 할 것을 극하지 않는다면, 혹 그 사람이 늘 비장의 병을 앓아 그것으로 갈음한 것이다.
한신론: 한가한 신
閒神論
閒神一二未為疵,不去何妨莫動伊,半局閒神任閒著,要緊之地立根基。
한가한 신 한둘은 흠이 되지 않으니, 없애지 않아도 무슨 상관이랴, 건드리지 마라. 국의 반이 한가한 신이라도 한가히 두고, 요긴한 곳에 뿌리와 터를 세워라.
喜神不必多,一喜而眾善備矣,忌神不必多,一忌而眾害備矣,自喜忌之外,不必以為喜,不足以為忌者,皆閒神也,如以天干為用神,成氣成合,而地支之神,虛脫無氣,沖合自適,升降無情,如以地支為用神,成局成合,而天干之神,遊散浮泛,不礙日主,陽輔陽而陰氣停泊,不沖不動,不合不助,陰亦如之,日月有情,年時不顧,日主無氣無情,日時閒斷,年月不顧,日主無沖無害,此等閒神,只不去動他,但有要緊之地,自然營寨,至於運道,只行自己邊界為妙。
반기는 신은 많을 필요가 없으니 반기는 것 하나에 온갖 좋은 것이 갖추어지고, 꺼리는 신도 많을 필요가 없으니 꺼리는 것 하나에 온갖 해가 갖추어진다. 반기고 꺼리는 것 밖에 반길 만하지도 않고 꺼릴 만하지도 않은 것이 모두 한가한 신이다. 예컨대 천간을 용신으로 삼아 기운을 이루고 합을 이루었는데 지지의 글자가 허하고 기운이 없어 저희끼리 충하고 합하며 오르내려 정이 없거나, 지지를 용신으로 삼아 국을 이루고 합을 이루었는데 천간의 글자가 떠돌고 흩어져 일주를 방해하지 않거나, 양이 양을 돕는데 음의 기운이 머물러 충하지도 움직이지도 합하지도 돕지도 않는 경우(음도 이와 같다), 일·월에는 정이 있는데 연·시가 돌아보지 않거나, 일주에 기운도 정도 없는데 일·시가 사이를 끊고 연·월이 돌아보지 않아 일주가 충도 해도 받지 않는 경우, 이런 한가한 신은 그저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다만 요긴한 곳이 있으면 저절로 진을 치게 되니, 운은 자기 경계 안으로만 가는 것이 묘하다.
반신론: 묶어 두는 신
絆神論
出門要向天涯遊,何似裙釵恣意留,不管白雲與明月,任君策馬上皇州。
문을 나서 하늘 끝까지 노닐려 하는데, 치맛자락과 비녀가 제멋대로 붙잡는 것은 어찌 된 일인가. 흰 구름과 밝은 달에 매이지 않으면, 그대가 말을 채찍질해 도성에 오르는 것은 마음대로다.
치맛자락과 비녀(裙釵)는 여인을 가리키는 말로, 일주나 용신을 합으로 붙잡아 묶어 두는 글자를 비유합니다.
本欲發奮有為,而日主有合,不顧用神,用神有合,不顧日主,不欲貴而有貴,不欲祿而遇祿,不欲合而有合,不欲生而遇生,皆有情而反無情,如為裙釵所留,而不能去,若日主棄閒神而馳驟,無私意牽制,用神隨日主而驅策,無私情羈絆,足以成其大志,是無情而有情,譬之策馬而上皇州也。
본래 떨쳐 일어나 무언가 하려 하는데, 일주에 합이 있어 용신을 돌아보지 않거나 용신에 합이 있어 일주를 돌아보지 않으며, 귀를 바라지 않는데 귀가 있고, 녹을 바라지 않는데 녹을 만나며, 합을 바라지 않는데 합이 있고, 생을 바라지 않는데 생을 만나면, 모두 정이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정이 없는 것이니 치맛자락에 붙들려 떠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일주가 한가한 신을 버리고 내달려 사사로운 뜻에 끌리지 않고, 용신이 일주를 따라 몰고 가 사사로운 정에 매이지 않으면 그 큰 뜻을 이룰 수 있으니, 이것이 정이 없는 것 같지만 정이 있는 것으로, 말을 채찍질해 도성에 오르는 것과 같다.
원문의 ‘不遇生’은 대구에 따라 ‘不欲生’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원문은 중국어 위키문헌의 《滴天髓》(진지린 엮음 《적천수집요》, 퍼블릭 도메인)를 옮겼고, 《적천수천미》의 원주와 대조해 오자를 바로잡아 주석에 밝혔습니다. 번역과 주석은 사주클래스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