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합天干合
갑기·을경·병신·정임·무계, 양간과 음간이 짝을 이뤄 묶이는 다섯 쌍입니다.
- 짝
- 갑기 · 을경 · 병신 · 정임 · 무계
- 합화
- 토 · 금 · 수 · 목 · 화
- 조건
- 가까이 붙음 · 월지의 도움 · 방해 없음
한자 풀이
하늘 줄기(천간)끼리의 합이라는 뜻입니다. 合은 그릇 뚜껑이 몸통에 꼭 맞게 덮인 모양에서 ‘합하다’가 되었다고 풉니다. 천간의 간은 줄기를 뜻하는 幹(줄기 간)과 통합니다.
다섯 쌍의 합
천간은 첫째와 여섯째, 둘째와 일곱째처럼 다섯 칸 떨어진 양간과 음간이 짝을 이뤄 합합니다. 합하는 두 글자는 서로 극하는 관계(양간이 음간을 극함)이기도 합니다.
| 합 | 한자 | 합화 오행 | 짝 |
|---|---|---|---|
| 갑 · 기 | 甲己合 | 토(土) | 양간 목과 음간 토 |
| 을 · 경 | 乙庚合 | 금(金) | 음간 목과 양간 금 |
| 병 · 신 | 丙辛合 | 수(水) | 양간 화와 음간 금 |
| 정 · 임 | 丁壬合 | 목(木) | 음간 화와 양간 수 |
| 무 · 계 | 戊癸合 | 화(火) | 양간 토와 음간 수 |
왜 이 짝끼리 합하나
합하는 두 글자는 천간 순서로 다섯 칸 떨어진 양간과 음간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양간이 음간을 극합니다. 음양이 다른 극은 십성으로 정재와 정관의 관계입니다.
| 합 | 극의 방향 | 양간에게 음간은 | 음간에게 양간은 |
|---|---|---|---|
| 갑기 | 갑목이 기토를 극(목극토) | 정재 | 정관 |
| 을경 | 경금이 을목을 극(금극목) | 정재 | 정관 |
| 병신 | 병화가 신금을 극(화극금) | 정재 | 정관 |
| 정임 | 임수가 정화를 극(수극화) | 정재 | 정관 |
| 무계 | 무토가 계수를 극(토극수) | 정재 | 정관 |
양간 쪽에서 보면 음간은 정재, 음간 쪽에서 보면 양간은 정관입니다. 남자에게 정재는 아내, 여자에게 정관은 남편으로 보는 전통이 있어, 천간합은 흔히 부부의 결합에 비유됩니다.
합화 오행은 어디서 왔나
甲己之歲 土運統之 乙庚之歲 金運統之 丙辛之歲 水運統之 丁壬之歲 木運統之 戊癸之歲 火運統之
갑·기의 해는 토의 운이 다스리고, 을·경의 해는 금, 병·신의 해는 수, 정·임의 해는 목, 무·계의 해는 화의 운이 다스린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천원기대론(天元紀大論)
합화 오행은 오운(五運)의 배당과 같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그해 년간으로 월두법을 돌려 진월(辰月, 용의 달)에 오는 천간의 오행이 합화 오행이 된다는 풀이가 전합니다. 용을 만나면 변한다는 뜻에서 봉룡즉화(逢龍則化)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다섯 쌍이 모두 맞습니다.
| 합하는 해 | 진월의 간지 | 그 천간의 오행 | 합화 오행 |
|---|---|---|---|
| 갑·기년 | 무진 | 토 | 토 |
| 을·경년 | 경진 | 금 | 금 |
| 병·신년 | 임진 | 수 | 수 |
| 정·임년 | 갑진 | 목 | 목 |
| 무·계년 | 병진 | 화 | 화 |
합과 합화
두 글자가 합하면 서로 묶여 원래의 작용이 약해집니다. 여기에 더해 합한 기운이 정말 새 오행으로 변하는 것을 합화(合化)라고 하는데, 아무 때나 인정하지 않습니다.
- 두 글자가 바로 옆에 붙어 있을 것
- 태어난 달(월지)이 변하는 오행을 돕거나 그 오행일 것
- 합을 깨는 충이나 극이 가까이 없을 것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합은 하되 변하지 않는다고 하여 합이불화(合而不化)라고 합니다.
쟁합과 투합
둘 다 합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견제하는 것으로 봅니다.
사례: 일간이 합할 때
일간 무토와 월간 계수가 바로 붙어 무계합을 이룬 명식입니다.
| 시주 | 일주 | 월주 | 년주 | |
|---|---|---|---|---|
| 십성 | 상관 | 일간 | 정재 | 편재 |
| 천간 | 辛신금 | 戊무토 | 癸계수 | 壬임수 |
| 지지 | 酉유금 | 子자수 | 丑축토 | 申신금 |
| 십성 | 상관 | 정재 | 겁재 | 식신 |
오행 개수(천간·지지 여덟 글자): 목 0 · 화 0 · 토 2 · 금 3 · 수 3
- 합화 오행은 화입니다. 월지는 축(토)이고, 월지가 화를 돕지 않으므로 합은 하되 변하지 않는 합이불화(合而不化)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일간이 합하면 일간이 상대에게 마음이 묶인다고 봅니다. 무토에게 계수는 정재라, 그 십성이 뜻하는 일(사람)에 정이 쏠리는 모양으로 읽는 전통이 있습니다.
- 합으로 묶인 글자는 원래의 작용이 약해집니다. 묶인 글자가 명식에 꼭 필요한 글자라면 아쉽고, 해로운 글자라면 묶여서 다행인 셈입니다. 이를 합거(合去)라고 합니다.
합이 깨지는 경우
- 합하는 글자를 충하는 글자가 가까이 있으면 합이 풀립니다(예: 갑기합 곁의 경금이 갑목을 충).
- 양간 둘이 음간 하나를 다투거나(쟁합) 음간 둘이 양간 하나를 다투면(투합) 합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 운에서 같은 글자가 들어와 합을 다투게 만들기도 합니다.
칼럼
합은 왜 부부에 비유될까
위 표처럼 천간합의 두 글자는 서로 정재와 정관의 관계입니다. 갑목 일간의 남자에게 기토는 정재(아내), 기토 일간의 여자에게 갑목은 정관(남편)입니다. 극하면서도 음양이 달라 끌리는 사이, 다스리면서도 짝이 되는 사이라는 점에서 옛사람들은 천간합을 혼인에 빗댔습니다.
그래서 일간과 합하는 천간이 명식에 있으면 배우자 인연과 연결해 읽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물론 실제 판단은 그 글자의 자리와 힘, 운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하고, 합 하나로 혼인을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주제를 다룬 글
출처: 《연해자평(淵海子平)》, 《자평진전(子平眞詮)》의 합화 논의.